중국에 회사를 낸지 이제 10년이 조금 넘는다
처음 중국에 가서는 이것 저것 모르는 것도 많고(지금도 역시 모르는게 많지만...) 한국사람이 중국와서 뭘 한다는게
쉽지도 않았던 것 같다 지금도 역시 잘 모르는 중국에서 사람들을 잘 만나서 사업을 유지 하는 듯 하다

사실 우리 직원말고는 거의 아는 사람이 없다 중국 가도 공장과 이우만 가게 되니 아는 사람이 있어도 만나기가
힘들다 나이먹을 수록 인간관계가 더 팍팍해 지는 듯 하다

중국서 한국 사람을 몇 알게 됐는데 음...이제는 거의 만나질 않는다 많이 만난 건 아닌데 나이먹어서 사람 사귀는게
쉽지가 않다 문제는 돈을 자꾸 꾸어 달라는데 어이없게 떼 먹는 사람도 있고 차일 피일 미루는 사람도 있고
잊고 사는 사람도 있다 그게 뭐 한국 사람이나 중국사람이 문제겠나 다 '그' 인간이 문제지

어쨋던 이런 저런 이유로 사람을 만나는게 좀 꺼려진다
좀 친하게 되면 부탁하고 돈 얘기를 하게 되니 두려운 생각이 든다 사실 내가 돈이 많은 것도 아닌데 돈 잘 꾸어 주게는 생긴 듯 하다

사람관계도 그렇지만 중국에 있다보니 이런 저런 지인들의 문의도 그렇고 업체들의 문의도 좀 많은 편이다
사은품좀 알아봐 달라 뭘 좀 알아봐 달라 딸이 중국 가는데 어디가 좋은지? 중국서 농산물을 수입하는 어찌 되는지...
등...등...등

근데
중국서 오래 일을 했지만 사실 잘 모른다 내가 제일 잘 아는 건 쇼핑백을 만드는 것과 쇼핑백을 좀 제대로 팔아 보려는 생각이다

쇼핑백 또는 종이, 부자재관련 얘길하면 할 말이 많은데 다른 건 사실 잘 모른다
중국에 오래 있다고 다 중국통이 되는 건 아니다 난 그냥 중국통이 아니고 쇼핑백통이 되고 싶다

중국을 안다는 건 정말 어렵다 그리고 뭐 세세하게 그렇게 알고 싶지도 않다
삼국지를 한 서너번 본거 초한지도 그렇고 장국영이나 반마 반마 부르는 가수 정도아는게 딱 좋은 듯 하다

그리고 어디가고 밥먹고 묻고 대답할 정도의 중국어 실력은 되니 그냥 저냥 중국서 지내는건 불편하진 않다
더 노력해서 중국을 더 많이 안다는 건 이해불가 요소가 너무 많기 때문에 거의 포기 지경이다

이해불가는 문화적 차이 또는 정치적, 관습적 차이에서 오는 건데 
아마 중국사람이 한국와 사업을 해도 그건 마찬가지 일 것이다

어쨋던
내가 그리고 우리가 제일 잘하는 건 쇼핑백을 만드는 것이다 세상에서 쇼핑백을 제일 잘 만든다고는 못하지만 그래도
남들 1위엔 2위엔 주고 팔 때 우린 40위엔 50위엔 주고 파는 쇼핑백을 만든다는 게 좋을 따름이다

이 모든게 그녀 그리고 그 그리고 그들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적어도 매일매일은 아니지만 뜨문뜨문은 감사하게 생각한다 모두에게 

우리가 제일 잘하는 건 쇼핑백을 만드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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