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 있나 한국에 있나 내가 하는 일은 거의 같다
중국도 그렇고 한국도 그렇고 뭐 나름 책임자들이 있으니 하는 일에 관하여는 별로 관여를 안한다
속편한 소리같지만 머리속은 복잡하기만 하다

쇼핑백 공장을 시작한지 올해로 7년이 다 됐다 몇일 전 7년간의 회계자료를 펴놓고 쭉 훌터봤는데 참으로 속이 터진다
7년간의 회계자료엔 우리의 모든 것이 나와 있다 매입 매출부터 불량 그리고 문제점과 해결점

우리의 이야기는 회계자료가 말을 해주고 있다 

수 많은 고객을 만나고 떠나 보내고 그리고 다시 만나고를 반복하고 수 많은 쇼핑백을 불량을 내면서 다시 또 만들고
수 많은 직원들이 교체가 되어 가면서 7년을 보냈다

그 회계자료가 또 나를 몇일 몇날을 고통스럽게 하고 있다

오늘 아침 출근길에 우리 중국사장하는 말이 우습다
요즘 토보에서 판매용 쇼핑백이 꽤 많이 나가고 있다 하나만 해달라는 주문도 들어오고 10개, 100개, 1000개도 들어 오는데
자긴 즐겁다고 한다 주문 들어 오는 것도 즐겁고 일하는 것도 즐겁다고 한다

뭐가 그리 즐거운지 야근은 밥먹듯이 하고 일요일도 출근해서 주문한 쇼핑백을 만들고 있다

중국서 판매용 쇼핑백을 관리하는 사람이 세명이 있었는데 한명이 임신을 해서 두명이 하고 있다
그 중 한명은 회계인데 회계는 또 회계일로 바쁘다 그러니 거의 혼자서 일을 하고 있다

자긴 곧 한달에 몇 만장 정도 팔 수 있을 것 같다고 한다 좋아 죽겠나 보다
그녀의 기쁨이 곧 회사의 기쁨이니 나도 좋아 죽겠다고 했다

고통은 나의 편이고 즐거움은 우리 모두의 편이다 : 크루거 브렌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