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은 공장직원들이 빨리 나와서 쇼핑백을 접었으면 하고 직원들은 아마도 이제 몇일 남지 않은 춘제 휴가 기간을 아쉬워 할 때이다

중국 직원들이 출근을 안하니깐 재미가 없다 괴롭힐 사람이 없어서 그런지 이젠 그들이 보고싶기 까지 하다


15일이 출근인데 아마도 출근 하면서부터 일이 많을 듯 하다

우리 공장만 그렇지 이우에 있는 공장들이나 인쇄소 종이가게는 22일 대보름이 지나서야 서서히 출근을 하기 시작해서 2월 말쯤이나 되어야

공인들이 오기 시작 할 듯 하다


한국에도 역시 네이버에서 검색을 해 보면 쇼핑백 회사들이 엄청나게 많다

우리보다 실력도 좋고 규모도 훨씬 큰 회사도 있고 또 비슷비슷한 회사들도 모두 '쇼핑백'을 만들기 위해서 노력을 하고 있다


한국서는 제작 단가가 비싸서 아마도 그들도 우리와 같이 중국서 제작을 할 듯 하다 중국이라서 다 싼건 아니지만 한국서 제작하는 물량도 상당 하다

자동 쇼핑백 같은 경우도 비슷한 퀄리티의 제품으로 본다면 사실 중국이 조금 한국과 비교해서 저렴하다 그런데 통관비용이나 운임비 등을 계산 해보면

한국과 비슷한 가격이 나온다


우리가 주로 중국 내수 자동쇼핑백을 제작하는 공장은 중국서 몇 안되는 규모의 공장이다

그 중국 사장의 아버지 때부터 쇼핑백을 만들기 시작했는데 너무 힘들게 쇼핑백을 만드는 것을 보고 어마 어마한 금액을 투자해서 전자동 쇼핑백 기계를

구입하였다고 한다 그는 지금 중국내에서 글로벌 브랜드부터 중국 최고의 브랜드 쇼핑백을 만들고 있다


그를 알게 된건 우연한 기회에 상해 박람회장에서 였는데 사실 그 보다는 그의 사촌 여동생을 먼저 알게 되었다

어쨋던 그녀를 통해서 그를 알게 되고 그와 그렇게 인연이 되어서 중국내 자동쇼핑백은 그와 나름 협업을 하고 있는 중이다


그가 말하길 투자한 기계값 만큼 이익률이 그리 좋지 않다고 한다

워낙 싸게 만드는 곳이 많다 보니...뭐 그런 것도 있지만 그거 자동으로 만드는 단가는 우리가 손으로 만드는 단가나 사실 별 차이가 없다

어떤 품목은 우리가 손으로 만드는게 더 저렴 할 때가 있다 하지만 손으로 아무리 싸게 만든다 해도 기계의 속도는 따라 갈 수가 없는 듯 하다


속도만 빠르다 뿐이지 사실 가격적인 메리트가 없으니 대규모 체인을 가지고 있는 회사와의 거래외에는 오더를 받기가 쉽지가 않다고 한다


일년에 몇 천만개를 만들고 있는데 사실 그는 아주 큰 이익을 보지 못하고 있다 그도 그 이유를 알지만 그 늪에 빠져 있는 그가 그 늪을 빠져 나오려 할 수록

사실 그의 경쟁자들은 그의 회사를 더 깊은 늪으로 잡아다니고 있는 듯 하다(다른 업종도 마찬가지 겠지만 중국은 자동쇼핑백 단가 경쟁이 심각 하다) 


처음 공장을 할 때부터 생각했던건 쇼핑백을 가지고 절대로 중국 업체와 가격경쟁을 해서는 안되다는 것이었다

아...가끔 한국에 있는 회사에서 혹은 외국에 있는 회사에서 공개 경쟁을 하지 않겠냐고 문의가 오면 나름 욕심이 있어서 꼭 공개 경쟁에 참여를 했다

하지만 열번을 하면 열번을 다 떨어졌다 왜...우리회사는 다른회사와 비교했을 때 좀 비싸다고 한다(다른 이유도 많겠지만...)


공장을 가지고 있으면서 왜 그렇게 비싸요? 대 놓고 내게 말을 하는 회사도 있었다

샘플은 우리회사에서 내고 견적도 받았으나 좀 비싸서 다른 곳과 견적을 비교해서 오더는 다른 곳으로 진행이 된 적도 많다


그래 우린 사실 좀 비싸다 하지만 그리 많이 비싸진 않다

쇼핑백을 싸게 만드는 방법은 아주 다양하다 정말 너무나 다양해서 우린 절대로 중국 업체를 따라 갈 수가 없다


중국서 제대로 돈을 주고 그럴듯한 쇼핑백을 만들려면 비싸다 우리만 비싼게 아니고 다른 공장도 역시 비싸다

하지만 저렴한 인건비를 주고 저렴한 재료를 고르게 되니 사실 우린 그들과 경쟁의 대상이 아니다 항상 그냥 비웃음 꺼리 밖에 되질 않는다

일전에 상해에 있는 회사와 회의를 했는데 우리 회사 제품이 그렇게 비싸서 어떻게 영업을 하냐고 묻기도 한다


어쨋던 뭐 세상에는 벤츠 만드는 놈도 있고 BYD 만드는 놈도 있으니 우린 그냥 제대로 된 가격에 제대로된 종이를 써서 제대로 만들려고 노력을 하는게

최선이라고 생각을 한다 쇼핑백계의 벤츠가 되고 싶다는 생각도 사실 별로 없다 우린 그냥 제대로 된 보상을 받았으면 하는 것이다


그 제대로 된 보상을 해주는 기업이 사실 많지가 않다 아생살타라고 내가 죽을 지경인데 누굴 먼저 살려 줄수 있겠는가?


우리가 바라는 건 그냥 공정한 경쟁이 되었으면 한다는 것이다

사실 우리 회사에서 샘플을 내서 다른 곳서 만드는 제품을 보게 되면 어찌됐건 종이에서 차이가 난다던지 끈에서 차이가 난다던지 어쨋던

차이는 좀 나게 되어있다 비싼 종이보다 비슷하지만 싼 종이를 쓸 수도 있고 비싼 면끈 보다는 비슷한 폴리끈을 쓸 수도 있다


사실 그렇게 해서 오더를 딸 수 밖에 없다

우리도 역시 가격을 무시할 수 없으니 비슷하지만 조금 싼 재질의 종이와 끈을 제시 할 때도 있다


그러지 말아야 하면서 우린 그렇게 저렴한 쇼핑백을 만들고 있다 누가 누굴 욕하겠는가?


그렇지만 우린 지금 고된 훈련을 한다고 생각한다 그 훈련의 끝은 아마도 '쇼핑백 장인'쯤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남 보다 싸게 가 아닌 남 보다 '다른' 쇼핑백을 만들고 싶은 소망이 있다

경쟁력은 스스로 길러내는 듯 하다 가격만 가지고 경쟁을 한다면 사실 누구도 일등이 될 순 없다 하지만 더 나아질 무엇인가를 가지고 경쟁을 한다면

고수가 될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을 해본다


우린 그렇게 생각을 한다  당신도 역시 그랬으면 한다